보도자료/논평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안철수 당대표 인터뷰 2021-01-26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안철수 당대표 인터뷰

(2021.01.26./14:45)

 

오늘 오전에 예비후보 등록하셨는데 뭔가 마음이 다른 때와 달랐을 것 같다. 3년 전 지방선거 때와도 다르지 않았을까 싶은데? 

= 나라 구하는 심정으로, 각오로 임하게 됐다. 지금 나라가 정말 어렵지 않나. 코로나19로 어렵기도 하지만 소상공인분들 하루하루 연명하고 계시는 수준들이다. 거기에다 또 정의, 공정, 상식.

지난번 조국 사태 때도 많은 분들이 느끼셨겠지만 그게 다 무너졌다. 그래서 나라를 살리겠다는 각오로 오늘 아침에 임했다.

 

나라를 살리겠다는 것은 대통령 후보가 할 얘기 아닌가 싶은데, 서울시장 선거 출마 생각이 없다고 말씀하셨다가 생각을 바꾸신 이유는?

= 사실 많은 고민을 했다. 여러 가지 여론조사가 있었지만, 정치인 중에서는 야권 대선 후보 1, 2위를 다투고 있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지면 야권은 그다음 대선도 없을 거라는 말씀들을 하셔서 고민하던 참이었다. 상황을 보면 야권이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임 서울시장 성추행으로 생긴 선거인데도 여전히 야당이 어려운 상황이라 제 한 몸을 던져서라도 돌파해내고 정권 교체의 초석을 다지겠다 이렇게 생각했다.

 

10년 전에 마음과 의지만 있었다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이 됐었을 텐데 10년 전에는 하지 않았던 선택이 10년 뒤에 이루어진 이유는?

= 제일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10년 전엔 정치인이 아니었다. 그때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교수였다.

지금은 정치인이다. 초심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대한민국 정치를 좋은 쪽으로 바꾸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당대표로서 모든 전국 선거를 지휘하고 국회의원 선거, 대선에 후보로 나섰고, 여러 가지 법안을 여·야 넘나들며 김영란법과 같은 법안도 주도적으로 통과시키고 많은 경험들을 쌓았다. 지금은 서울시정 맡게 되면 어느 누구보다 제대로 헤쳐나갈 수 있다.

 

10년 전 안철수와 10년 후는 달라졌다. 정치인이 됐다고 이해해도 되나?

= 그렇다.

 

안철수란 정치인의 최종 목표는 서울시장인가. 대통령인가.

= 제 목표는 자리가 아니다. 저는 항상 직보다 업이 중요하다.

어떤 지위에 오르는 것보다 무슨 일을 하는가가 중요한데 어떤 역할보다 정치란 게 그렇지 않나. 정치가 무엇인가, 사람마다 정의가 다릅니다만, 저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삶의 틀을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 보면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대한민국 교육제도에서 교육을 받고, 많은 회사들이 만든 일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은퇴하고 나서는 대한민국에서 만든 여러 가지 복지 혜택들을 받지 않나. 그 틀을 만드는 일이다.

정말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보람 있던 일들이 여야 다 설득하면서 의미있는 법안, 김영란법이나 신해철법 등을 통과시키면서 사회를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일, 그 자체가 저에게는 큰 보람이다.

 

새정치연합 창당할 때 제외하고는 여권이든 야권이든 주류 편에 서 있지 않았다. 3의 길, 중도를 얘기하고 이것이 안철수라는 개인의 신념일 것 같다는 느낌과 동시에 주류에 서지 못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말씀하셨듯이 제3의 길, 굉장히 어려운 길 걸어오지 않았나.

어떤 언론인분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제3지대에서 이렇게 오래 남은 사람은 처음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거에 대해서도 찬반이 있을 텐데, 그건 처음에 저를 불러주신 국민들을 향해서 제가 정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대학교수이고 정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던 사람에게 왜 정치 참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많은 분들이 원하는가.

저 나름대로 고민하다 정리한 생각이 저도 정치인이 아닌 상황에서 정치를 보고 대한민국 정치에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한 거다.

세 가지가 떠올랐다.

첫째는 부정부패 정치. 둘째로는 편 가르기 정치. 옳고 그른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 편인지 아닌지. 우리 편이면 악당도 감싸줘야 하고 상대편이면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악마화하는 것에 실망한 거 아니겠나.

세 번째로는 국민, 사람 위에 왕처럼 군림하려는 정치, 권력만 누리고 대접받으려는 정치. 이런 것들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치하면서 잊지 않고 있는데, 공익을 위한 봉사로서의 정치, 편 가르기 정치가 아니라 우리 사회 문제를 제대로 보고 집중해서 문제 해결하는 정치. 저는 실용정치라고 말씀도 드렸다.

그리고 군림하고 대접만 받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갈 여건을 만들어주고 지원하는 정치.

이 네 가지를 제가 한마디로 새정치라고 한 것이다. 제가 처음 그 말 하니까 모호하다는 반응을 받아서, 제가 대학생 수준으로 얘기했나보다 대학교수 출신이니까. 그래서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수준으로 얘기하는데 여전히 모호하다는 거다. 그걸 나중에 알았다. 그쪽이 기득권 정치 논리였던 것이다.

자기들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저를 제거하기 위해 만든 말인데 저는 입이 하나고 그쪽은 입이 십만 개니까.


그쪽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여권을 말씀하시는 건지?

= 정치세력들이다. 사람들이 바깥에서 보기엔 제 목소리는 안 들리고 십만 명이 모호하다 하니까 제 설명은 듣지 않고 새정치는 모호하다고 인식되게 만든 것이다. 그게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흔히 하는 이미지 조작, 여론조작의 실체다.

 

국민의힘에 단일화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국민의힘에서 결단만 한다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취지가 맞나?

= 정확하게 이해하셨다.

 

국민의힘의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의 당원이 돼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 그렇게 하겠다는 건지?

= 그건 아니다. 역시 설명이 필요한데 우선 처음 서울시장 출마 선언할 때 반드시 야권은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지난주였을거다. 그때 제안했던 내용은 국민의힘 내의 경선을 바깥으로도 열어달라. 야권 전체에서 누구나 참여하는 경선을 만들고, 관리해달라는 뜻이었다. 미국 민주당의 경우는 그렇게 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경우 민주당원이 아닌 무소속 버니 샌더스가 참여해서 힐러리 클린턴과 1~2위를 다투지 않았나. 그런 방법을 도입 하는 게 어떻겠는지 제안 드렸었는데 tv 토론만 1 1 미국 방식이면 뭐하나. 경선 자체도 미국 방식을 제안했던 것이다.

 

그러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국민의힘은 우리 후보를 정하고 그다음에 안 대표와 단일화 협상을 하겠다고 정한 것 같은데 지금도 같이 함께하는 경선하자는 제안은 계속하는 건지?

= 저는 거기에 덧붙여서 그때 제안했던 게 제가 제안하는 방식과 국민의힘이 제안하는 방식. 모든 가능성을 포함해서 실무협상을 시작하자는 제안이 주 제안이었다.

 

아직 실무협상은 안된 건가?

= 아직 불행하게도

 

만약에 국민의힘에서 후보가 결정이 되면 단일화를 논의해보자는 제안이 오면 거기에 응할 것인가?

= 제가 실무협상을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 것은 이유가 있다. 3월 초에 후보 결정된 다음 협상을 하게 되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일대일 단일화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그렇게 되면 자칫 협상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

2월까지 내내 양당이 자신들의 경선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서로 대화가 없으면 보는 야권 지지자들이 불안하고 지치고 피곤해 할 거다. 그럴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더라도 일단 실무선의 협상을 지금부터 진행하면 야권 지지자분들도 안심하고 바라볼 수 있고, 반드시 단일후보가 되겠다는 가능성을 아주 높이는 일 아니겠는가.

그 제안을 드렸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꼭 대표님이 후보가 아니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이해해도 되는지?

= 그렇다. 그렇게 여러 번에 걸쳐 말씀드렸다. 이게 제 중심으로 하자는 게 아니다. 모인 후보 모두 다 서로 정책 경쟁을 하고, 이기면 이긴 후보에게 승복하고, 나머지는 이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씀드렸으니 만약에 다른 분이 그 과정을 통해 후보가 되시더라도 저는 그분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거다.

 

정치권 들어온 이유로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 대표님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점점 적어진다. 함께했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안 대표님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이 바뀐다고 하는 이유는 뭐라 생각하는지?

= 저는 우선 그런 말씀을 들을 때 내가 참 부족한 점이 많구나. 고치고 채워 나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또 그렇게 말씀드리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제가 지난 8년간 굉장히 어려운 길을 걷지 않았나. 고난의 길이지만 우리나라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옳은 길이라는 신념을 갖고 편한, 큰 당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이 길을 꿋꿋이 가고 있는 거다.

문제는 저와 함께하는 정치인분들은 본인이 정치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자기 뜻을 펼칠 수 있는데 이 어려운 여건을 가다 보니 결국 다른 선택을 하실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저는 좀 더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해 참 미안한 마음이 크다. 지난 8년 반 동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저와 함께 어려운 길을 걷는 많은 동료들이 있다. 그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는 서운하지 않나?

= 워낙에 정치적으로 경륜이 많은 분이라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만 제1 야당의 책임을 갖고 있는 분이라 모든 걸 제1 야당 위주로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야권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목표 지점은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결국 그 방향으로 움직이시지 않을까 기대한다.


김종인 위원장이 당내 누군가가 안 대표님을 이용해서 본인을 흔들려고 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김종인 위원장과 개인적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만한 것은 없는지?

= 저는 누굴 이용해서 누굴 흔들고 이런 사람이 아니다. 제 정치 여정을 관심 있게 봐오신 분들은 확실히 아실 것이다. 아마도 야권이 승리해야 하는데 이번 선거가 너무나 어렵지 않나.

지금까지 제1 야당이 4연패 했다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서울은 더 심하다. 지난 10년 동안 모든 선거에서 야권이 패배했다.

더 어려운 상황인데 10년 만에 지금이라고 갑자기 상황이 유리해지겠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국민의힘 내부에 여러분들이 목표는 같다고 본다. 어떻게 하면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가. 거기에 대한 방법은 생각이 다를 테니 여러 논의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야권 단일후보 돼서 본선 나가도 결과는 예측할 수가 없는데 4년 전과 같은 실패를 한다면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선거가 될까?

= 저는 나라 구하는 심정으로 나왔다고 말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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