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논평

[안철수 당대표] 국토종주 12일, 선거일 D-3일, 당원동지와 지지자들께 드리는 글 (2020. 4. 12) 2020-04-12

국토종주 12일, 선거일 D-3일, 당원동지와 지지자들께 드리는 글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지지자 여러분,

새벽에 잠이 깼습니다.
모텔 방에서 퉁퉁 붓고 피멍이 든 발을 보면서 오늘 30km를 갈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당원동지들 그리고 국민의당을 믿고 지켜주시는 지지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달리면서 제 머릿속을 채웠던 소회도 함께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늘 국토종주 열이틀 째입니다. 어제까지 342km를 달렸습니다.
대구 의료봉사와 자가 격리 후 제가 400km 국토종주를 결심한 것은 다시 국민 속으로, 현장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 솔직히 400km 종주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습니다.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전국에서 지나치며 격려해주시는 많은 국민들의 응원과 격려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저의 도전이 국민의당의 각오와 결기 그리고 진정성을 전달해 드릴 수만 있다면 그 이상 바랄 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종주과정의 성과는 만나는 국민들께서 들려주시는 고단한 삶의 이야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자리가 어디인지를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말씀을 듣다 보면 정말 ‘정치만 잘하면 된다.’라는 말이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달리다보면 제 머리 속에서 지나간 많은 일들이 떠오르고 지나갔습니다.
매일매일 숨이 막히고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한계 직전의 상황 속에서,
‘나는 지금 왜 달리고 있는가’를 생각할 때마다 지나간 정치역정이 생각나고 흘러갔습니다.

9년 전 서울시장을 양보했을 때,
그 다음해 대선에서 후보를 양보했을 때, 각각의 이유는 달랐지만 저는 세상의 선의와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믿었습니다.
그러나 기성 정치권은 저를 ‘철수정치’라고 조롱하고 유약하다고 비웃었습니다.
양보를 받은 사람들도 받기 전에는 간이라도 빼줄 듯이 했지만 막상 양보를 받자 끊임없이 지원만을 요구했지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실패의 책임을 제게 덮어씌웠습니다.
그때는 정말 제가 이 쪽 세상과 사람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습니다.

민주당을 고쳐보려고 그들과 합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가, 그들의 민낯을 본 후 탈당해서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다시 통합을 통해 바른미래당을 만드는 과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치를 바꾸자고 한 자리에 모였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생각과 지향점, 정치하는 방법과 행태에서 많은 차이가 났습니다.
기성 정치의 생리는 제가 살아 온 삶의 방식과 많은 차이가 있었고, 그것은 제가 알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도 달랐습니다.
기득권정치의 벽은 정치신인이었던 제가 한 번에 넘기에는 너무 높았습니다.
새 정치는 그렇게 해서 기성정치와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또 많은 분들이 저를 비난하며 떠나갔습니다.

저로서는 억울한 점도 있었고 섭섭한 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달리면서 멀리 떨어져서 다시 한 번 되돌아보니 모든 원인과 책임 또한 제게 있음을 거듭 깨닫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했고, 저의 시행착오가 정치가 바뀌기기를 바라셨던 많은 분들을 실망시켰음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달리면서 계속 제 가슴을 아프게 했고,
왜 그때 좀 더 잘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자책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를 믿고 지지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뛰고 있는 나의 모습은 진심인가?’
‘나는 정말 진심을 다해 국민 곁으로 다가가고 있는가?’
그리고 다짐합니다.
부족하지만 저와 국민의당의 정치는 늘 고통 받는 국민들 삶의 현장에 있겠다고 다짐합니다.
비록 지금 힘은 미약하지만 기득권세력과 낡은 기성정치에는 결코 지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지나 간 실수와 오류를 반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다짐합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여러분,
그리고 국민의당을 지켜주시는 지지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진심을 다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제가 열이틀 째 종주에 나설 수 있는 것,
이것은 동지들이 지켜보고 지켜주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고마운 마음이야 항상 가슴에 지니고 있지만, 오늘 새벽에서야 문득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으니 아직도 저는 많이 부족한 가 봅니다.

동지여러분께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저는 뛰면서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더욱 많은 것들이 제 가슴 속에 채워져 가고 있습니다.
동지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서 우리 국민의당도 비록 4년 전보다는 작지만 속살은 훨씬 더 단단해지고 강해져 있음을 확연하게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마침내 비례정당투표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400km 국토종주도 마침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뛸 수 없다면 기어서라도 반드시 이루고야 말 것입니다.
그것은 국민 속에 있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거대 양당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국민의당의 의지와 진정성이기 때문입니다.
기득권 양당이 무너트리는 나라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입니다.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종주과정에서 주신 쓴 소리, 걱정의 말씀, 그리고 격려의 말씀 모두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이번 종주는 지난 대구의료봉사처럼 또 다시 제게 큰 깨달음과 성찰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번 종주는 국민의당과 제가 어떤 정치를 해야 하고 누구를 위해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정치의 장, 실용적 중도의 길을 열 것입니다.
또 국민들께서 반드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작동시켜 국민의당을 지켜주실 것을 믿습니다.

동지여러분,

국민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합시다.
우리는 옳은 길을 가고 있고, 옳은 정치를 지향한다는 자긍심을 가집시다.
우리는 어떤 기득권세력과도 관련이 없는 유일한 개혁정당임을 잊지 맙시다.
우리는 정치권 누구에게도 빚을 지지 않았습니다.
오직 국민들께만 빚을 지고 있을 뿐입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마침내 무너져가는 나라를 구하고 세상을 바꾸는 주역으로 나섭시다.

당원동지 그리고 지지자여러분,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서울 도착하면 다시 연락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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