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논평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자본주의 대전환:ESG노믹스 안철수 당대표 축사 2021-06-24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자본주의 대전환:ESG노믹스> 안철수 당대표 축사

(2021.06.24./09:00)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먼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지식 콘퍼런스 이데일리 전략포럼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항상 시의적절한 주제로 시대를 선도하고 계시는 곽재선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저는 기업을 경영하던 기업가 시절부터,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벌써 26년 전입니다. 1995년에 지금의 안랩을 창업하면서 했었던 고민은 이런 거였습니다. 

7년 정도 V3를 무료로 배포하는 공익적인 일을 하고 그걸 지속하고자 회사를 창업하게 됐는데 회사를 창업하면 이윤추구를 해야 한다는 게 상식이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저는 그전까지 했던 공익적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해서는 회사 경영될 수 없다고 말렸습니다. 

그러나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가 만들어진 상황에서도 일반에는 계속 V3을 무료 공급하고 그 대신 기업이라든지 또는 정부에 납품을 할 때는 저희들이 일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 그것으로 일반에게 배포하는 연구비를 조달하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덕분에, 운도 좋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그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했습니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그리고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지 않고도 스스로 이윤을 창출하고 공익적인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2000년 전후로 기억되는데 CSR 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접하게 됐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크게 3개의 동심원이 있습니다. 

기업,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이해관계자 및 사회, 또 그것을 둘러싼 기업이 존재하는 이 지구의 환경,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잘 관리하고 공헌을 해야 만이 그 기업이 지속 가능하다는 개념이었습니다.

거기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안랩을 창업했을 때 그 마음이 이러한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기초에 의한 것이었단 걸 뒤늦게 깨닫고 배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저는 이 자체가 선언적인 부분에 그치는 게 아쉬웠습니다. 

그것 자체가 정말 타당하고,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기반을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에 제공을 해주고 있었으나 이걸 과연 어느 정도로 해야 잘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인센티브 시스템을 만들어야 사실은 회사가 돌아가기 마련인데 CSR과 인센티브 시스템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가 고민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고민이 저만의 고민은 아니었나 봅니다.  

그것들이 모여서 나온 게 ESG라고 생각합니다. 

ESG를 통해 그전까지는 정성적인 변화에 대한 선언이 CSR이었다면 이젠 구체적으로, 수치로 측정 가능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게 ESG 아니겠습니까.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측정 가능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걸 믿고 있는 사람입니다. 

모든 것은 가능하면 측정 가능한 수치로 관리를 하는 것이 정확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모든 조직들을 관리해왔으나 이제 ESG가 그런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경이나 사회를 생각하는 제품을 구매하면서 기업의 수익성도 높아지고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줄 때도 지속 가능한 기관은 더 관심을 갖고 돈을 더 빌려주고 이자율을 낮출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투자자 입장에서도 역시 지속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워런 버핏과 같은 장기 투자, 가치 투자 관점에서도 아주 적절한데 거기에 아주 중요한 툴을 제공했다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ESG가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팬데믹 상황이 되면서 근무환경이나 관습 자체가 아주 많이 바뀌었지 않습니까. 

이젠 원격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해지고 예전에는 그렇게 빈번했던 기업의 해외 출장이 필요가 없어지게 되고, 전 세계적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 급속도로 바뀌는 시점에서 이것들의 관리가 무엇보다 굉장히 중요한데 ESG가 굉장히 중요한 툴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에 대해서도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고생하고 있는 코로나19도 결국은 지금까지 인류가 환경을 파괴하면서 생긴 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 코로나19가 끝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요성을 더 할 것이고,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주제를 갖고 콘퍼런스가 진행되는 게 정말로 시기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이런 중요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주신 이데일리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