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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무엇인가? 김채준 2020.07.02

 예술은 인간의 발전과 오랜 시간을 동반해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렵과 채집이 행해지던 시기 사냥에서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하여 거주하던 동굴의 벽면에 사냥감들의 모습을 묘화(描畫)하여 그리던 초기의 인류들, 무리를 이루어 단순한 동작 등으로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는 것, 모두가 인류의 첫 예술 행위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순수한 인간 감정의 표현과 그 표출,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 예술을 만드는 것이다. 그 구체화된 인간의 심상은 표상의 주체자, 예술가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 타인, 감상자에게 직간접적으로 공감과 수용을 야기한다.

예술이 인간의감정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예술성을 지닌 작품들은, 문학, 회화, 음악, 근대에 이르러 8 예술영화까지, 대중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 적극적인 감상의 자세를 취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더 나아가 예술 작품에 대하여 더욱 심오한 사고의 매개체가 되었다. 이는 필자가 생각하기에 예술의 가장 고차원적 순기능이며 단순히 감상자의 시각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닌사고라는 인간이 가진 가장 뛰어난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또한, 『비극의 탄생』에서 니체가 명명한 것처럼, 아폴론적 충동과 디오니소스적인 충동의 양면성, 즉 인간이 함유하는 이성성과 비이성성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 찬란한 광명과 어둠의 공포, 이 모순적인 인간의 삶을 풀어내는 것이 바로 예술이며 예술의 진정한 존재론적 가치라 필자는 주장한다.

 

 현재의 예술은 그 의의가 오염되어지고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현대의 예술은 다양성을 지닌 동시에 획일화되어가고 있다. 단순히 예술가들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심정을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대중의 선호도에 맞추어 본질성을 상실한 작품, 즉 껍데기 뿐인 작품을 생성하며 과거의 찬란했던 예술을 손상시키고 있다. 대중의선호도라는 것 또한 크나큰 문제이다. 물론 예술이란 것 자체가 예술가가 대중, 즉 감상자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대중이 예술의 주가 되는 것은 바르지 못한 지향점이다.

이와 맞물려 대중의 감상 자세 또한 순수해야 하지만, 당장 예술 작품에 대한 투기가 성행하는 등 그릇된 행위로 예술의 순수성과 숭고함을 희석시키고 있다. 예술을 대중에게 전달자로 사용하여 더 큰 사상을 설파하는 것은 예술의 순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공격성만을 지니고 예술의 금전적 가치만을 판단하는 것은 예술의 의의를 곡해하는 것이다.

예술의 순수성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획일화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검열하려하기보다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특정 작품이 사회적 규범을 따르지 못하고 때로는 개인의 욕망과 광기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담고 있다 할지라도 예술로서 인정하고 소비해야 현대 예술이 가진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대중에게 책임이있는 것이 아닌 것이, 예술가들 역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틀에 맞추려고 애쓰지 않고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다.

예술의 투기 성향과 자극성을 가지고 금전적 가치를 매기는 것도 마찬가지로, 창작자 개인의 의도를 왜곡할 소지가 다분하다. 투기 성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예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만큼이나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낮은 단계로 유지될 필요가 있고, 자극성과 공격성을 가지고 금전적 가치를 매기는 것은 '예술적 포퓰리즘'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의 소비자가 주체적으로 경계해야 될 것이다

 

 예술의 순수성과 본질성은 단순히 현대 예술이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특성을 폄훼하기 위해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예술은 절대로 대중, 즉 감상자와 독단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역사를 돌이켜보아도 예술은 민중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고, 그 범위와 파급성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더욱이 그 힘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예술이 함유하고 있는 특성, 예술가가 표현하고 싶은 진정한 심상을 그려내지 못하고 예술을 재원 소비의 일환으로만 보는 투기 등의 행위가 예술을 타락시키는 것이다. 예술이 지나치게 대중 중심으로 생산되고, 본질적 특성을 잃은 양산형 작품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예술의 사회적 기능 또한 저해되고 만다.

예술의 숭고성이 충족된다면 앞으로 사회적 변혁을 이끌어가는 데에 큰 역할, 현재의 필수적인 요소들을 대중에게 전파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또한 예술의 본질성에 입각하여 예술이 가지는 사회적 위치에 대한 상식적인 대화와 토론이 진행될 수 있다면, 이러한 속성이 비로소 창조적 에너지로 분출되어 건강한 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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